과연 공부(배움)에도 때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학창 시절에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로부터
'공부도 때가 있으니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의도는 어른이 되고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학창 시절보다는 공부할 기회와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어른이 되면, 공부머리, 즉 두뇌회전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학창 시절에
공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유초등 시기 아이들의 뇌는 굉장히
활발하게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의 뇌는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할 때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는 것과 유사하게 작용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어릴 때부터 배워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고
음악에서 절대음감도 형성 시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고 아주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는 천재나 영재 같은
느낌을 받은 부모님들 분명 계실 겁니다.

같은 내용을 보고 외우더라도 어른보다 아이들이
확실히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나이가 들면, 뇌의 성장이 더뎌지고,
기억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같은 시간 공부를 해도
학창 시절처럼 효율이 안 나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여기까지 보면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은
옳습니다.

 

뇌과학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예전같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뇌를 쓰지 않으면 뇌가 서서히 퇴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뇌가 퇴화하면 죽는 세포가 많아지고 무언가를 배우고 익힐 때
뇌신경 연결이 활발하지 않아 더디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두 가지가 있어 평생 배우고
학습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하나는 신경재생이고 다른 하나는 가소성입니다.

예전에는, 어른이 되면 뇌세포는 죽기만 하고
새로 생기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는데

최근에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죽을 때까지
뇌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안 쓰는 뇌세포는 그대로 죽는 반면에
만들어진 세포를 열심히 쓰면 퇴화된 뇌 기능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경세포 재생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뇌세포를 건강하게 자극하는 방법은
당연히 독서와 공부, 새로운 것을 배우면 되는데
이것 말고 중요한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신체 기능이 되살아나는 것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도 좋아집니다.

그러니 뇌를 위해서 반드시 운동해야겠지요.

뇌의 가소성은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
뇌에서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새로운 신경세포 연결을 만들고
단단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뇌의 가소성을 설명하는 유명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어느 런던대학에서 조사해 보니 거미줄처럼 복잡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 택시 기사의 특정 뇌 부위는 일반인보다 눈에 띄게
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부위는 ‘해마(hippocampus)’로 뇌에서 기억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기억 제조공장’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런던 택시 기사의 경우 베테랑 운전사일수록 해마가 컸습니다.

런던 택시 기사는 도로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내비게이션으로는 최적의 길 찾기가 어려워
머릿속에 도로를 통째로 집어넣었던 것입니다.

성인이 돼서도 얼마든지 뇌 발달이 이뤄질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발견입니다.

뇌가 싫어하는 것은 자극이 없는 것입니다.

신경세포 연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즉 쓰지 않으면 그냥 뇌세포가 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뇌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뇌가 좋아하는 자극을 주어야 하는데요

몸을 단련하는 운동에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것,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들은 새로운 신경망에 변화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평생 동안 지속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젊은 뇌 얼마든지 만들고 가꿀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sciencetimes.co.kr/news/뇌는-훈련하면-변화한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노인-뇌-젋은이-못지않게-신경세포-재생
http://scienceon.hani.co.kr/425649
습관을 만드는 뇌, 양은우, whale books